'음식은 재료에서 절반이 결정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맛의 고장' 전주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풍족한 자연환경에서 나오는 다양한 식재료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감, 열무, 녹두묵, 담배, 애호박, 모래무지, 게, 무, 콩나물, 미나리 등을 가리켜 '전주팔미(全州八味)'라 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만든 전주의 전통 음식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입농산물 유입이 일반화되면서 전주의 맛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전북일보의 보도(http://bit.ly/dojb34)를 통해 전주의 대표 전통음식인 전주콩나물국밥에 사용되는 콩나물 대부분이 수입 콩으로 기른 콩나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전주에서 콩나물 국밥 업소로 등록된 총 56곳 중 삼백집을 비롯한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콩 콩나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의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조합에서 생산한 콩나물이 쓰이는 업소는 삼백집을 포함해 콩나물 국밥집 3곳이 전부"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수입콩 콩나물을 사용하는 콩나물 국밥집의 주장은 '예전보다 국산콩 콩나물의 품질이 외국산에 비해 좋지 않아졌다'라는 것이지만 결국 문제는 비용과 외향적인 것이었습니다.
콩나물 재배를 국산 콩으로 할 경우 수입콩보다 2배의 비용이 더 지출됩니다.
또한, 국산콩 콩나물은 친환경농산물로 인증받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촉진제 등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콩 콩나물 보다 외형적으로 예쁘지 않습니다.
모든 업소들이 국산 콩나물 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통의 맛'은 당장의 이익이나 예쁜 콩나물 모양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것입니다.
'전주의 맛'은 장사의 수단이기 이전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무형의 문화재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주의 '맛은 재료'에서 시작됩니다.
전통음식의 맛을 계속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소 이익이 줄어든다 해도 좋은 재료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삼백집이 지향하는 '맛있는 생활'의 기본입니다.
Tip. 전주콩나물영농조합은?
1993년 19개의 전주의 콩나물 생산업체가 모여 전주 콩나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그 맛을 지켜가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조합의 전주 콩나물이 엄선한 국산콩으로 재배하는 것으로 유명해 지면서 현재 전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