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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3월 4일자 - 삼백집 편2013.03.08
[ 도내 명가를 찾아서 ]

 

4. 전주 삼백집 - 66년 전통 콩나물국밥 원조

고객 위해 신선한 재료·착한 가격 고수 / 서울·대전에 가맹점…더 나은 맛 연구
윤나네  기자|  nane01@jjan.kr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454-1에 있는 삼백집은 전주 콩나물국밥 집에서도 원조 격이다.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유명했던 삼백집은 故 이봉순 씨가 1947년에 개업한 이후 66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창업주 이봉순 씨가 내뱉는 투박하고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는 콩나물 국밥만큼 시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욕이라기보다 누구에게나 구수하고 고향집에 찾아온듯한 편안함을 안겨주었다고.

가게 이름이 삼백집인 이유도, 하루 300그릇의 국밥을 준비해놓고 떨어지면 문을 닫았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붙여졌다.

1972년에 이봉순 씨가 타계하면서 삼백집의 맛은 함께 일해오던 故 방복순씨에게 이어졌다.

삼백집은 거의 비슷한 연배인 이 할머니와 방 할머니 두 사람의 손맛으로 이뤄냈다.

방복순씨는 지금 대표인 조정래 씨(68)의 어머니다.

 

방 할머니마저 손을 놓은 주방은 조 씨의 부인 김분임 씨(67)와 자매인 김옥임 씨(75)가 31년 동안 지켜오다 최근 젊은 주방장에게 이어졌다.

오랜 세월만큼 이야기도 넘치는 삼백집. 현재 본점에서만 하루 1500그릇이 팔릴 정도로 인기다.

 

특히 60년대 후반 근처 호텔에 머물며 흰 Y셔츠차림으로 아침해장을 하러 찾아왔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해장국을 먹는 박정희에게 달걀을 넣어주다가 유심히 내려다보며 '네놈을 어찌 그리 박정희를 쏙 빼닮았냐? 누가 보면 대통령인줄 알겠다 이놈아' 하며 돌아서다가 '그래도 그놈은 큰일이나 했지'하고 달걀을 하나 더 깨서 얹어주었다는 것.

자신의 작품 식객에 삼백집을 소개한 만화작가 허영만 씨도 100% 국내산 콩나물과 김치로 만들어지는 국밥을 시시때때로 찾아주는 고마운 손님이다.

그러나 조 대표는 오히려 이름도 직업도 모르지만, 가게에서 수십 년째 아침 점심을 먹는 손님들 덕분에 전통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한다.

여전히 삼백집은 출근길 직장인들에게는 아침 식사 겸 해장국집이고, 점심과 저녁도 언제 가든 식사가 가능한 가게다.

그러나 국 맛과 분위기는 변화하고 있다고.

 

조 대표는"콩의 명산지인 임실군 콩 재배 농민들과 영농조합을 설립해 건강한 콩나물을 생산하고 있다"며"음식에는 건강한 재료를 써야한다는 어머님 말씀을 명심하지만 조금씩 재료를 변화해 다른 맛을 찾고 있다"고 했다.

맛이 변화하는 것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는 조 대표.

가게 인근에 마련된 연구소에서는 6명의 직원이 더 나은 맛을 위해 실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3 년 전부터는 이런 맛을 인정받아 프랜차이즈점을 서울과 대전 등 전국에 내고 있다.

어디서나 본점과 같은 맛을 볼 수 있도록 회사 휴림(주)과 공장을 세워 재료를 납품할 수 있게 했다.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조 대표. 

조리방법만 배우고 나가서 비슷한 가게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엔 한 박스에 3만원 하던 청양고추가 14만원으로 올랐을 만큼 원재료 값은 물론,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근심도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형 업소를 중심으로 한 그릇에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콩나물국밥값이 20% 올렸지만, 삼백집만큼은 고객의 사랑을 지키고 싶어 5000원을 고수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전주 삼백집하면 마음 놓고 시원한 콩나물해장국 한 그릇을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정직하고 착한 가게라는 평판만큼은 지키고 싶다"며"시대가 흘러도 두 할머니가 끓여내던 정성의 맛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