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소식

News

NEWS
공지사항

삼백집 콩나물국밥 맛 탐방기_첫 번째 이야기2010.04.19

평범한 맛집리뷰는 싫다.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맛집네비게이션

"JIFF는 맛있다." + 『맛있는 인터뷰』

 

"50년 전통, 전주 콩나물 국밥의 원조! 삼백집의 담백하고 시원한 만남의 현장"

오늘 온감리포터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서 정말 즐 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주잔을 들이킨 것 같아요.


술잔은 계속해서 저의 손 돌림과 함께 춤을 추었어요.
그렇게 몇 시간을 술잔과 키스를 하던 중 기억 속 화면이 화면조정으로 나가 버리고 말았어요.
그렇게 몇 시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있다가, 난생처음 맡은 초등학교 여자동창의 야릇한 발 내음이 저를 깨워주었어요.

 

 

아침잠에서 깨워 주었던 엄마의 잔소리보다도 강력한 모닝콜인 것은 오늘이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것 같았어요.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친구들과 함께 해장할 곳을 찾기 위해 울렁이는 배를 붙잡고 거리로 나섰죠. 많은 후보들의 해장메뉴들이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다들 만만치 않는 후보들이었죠.

 

 

하지만 이 치열한 후보들 사이에서 많은 블로거들이 아낌없는 추천해준 전주의 명물 떠올랐어요.

 

 

바로 전주 콩나물국밥의 원조 중의 원조  “삼백집 콩나물국밥!”

그래요, 콩나물국밥은 전주의 특미중 특미!
특히 지금처럼 속이 알콜로 뒤엉켜 있을 때에는 무조건 콩나물국밥은

 

 

 

“원츄!”
삼백집은 전주 시내와 가깝게 위치해 있어요.
전주시내에서 남부시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삼백집을 발견할 수가 있어요.
혹시 길을 잘 모르신다면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물어보시면 다들 잘 알려 주실꺼에요.
전주사람이 삼백집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삼백집은 전주의 명물이니까요.

 

알콜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운좋게 어찌어찌하여 삼백집 간판을 발견하였어요.간판에 욕쟁이 할머니집이라고 쓰여 있네요.

 

이 욕쟁이 할머니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삼백집 창업주 이봉순 할머니이라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옛다 많이 처묵어라” 하면서 국밥을 주셨대요.
전 박정희 대통령이 삼백집을 방문하셨을 때에도 박 대통령인줄 모르고 동네 아저씨 대하듯 대통령에게 “계란이나 하나 더 처 묵어라” 하고 욕을 하셨다는 일화가 있어요.

 

하지만 그 욕 뒤에는 우리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숨어 있지 않았을까요?

 

가게에 들어섰어요.
가게는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았어요.생각보다 아담한 가게였지요.

한옥식 분위기의 나무 탁자와 나무의자 그리고 조명등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어요.

우리 일행은 한곳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았어요.

 

 

그 중 우리는 해장에 딱 좋은 콩나물 국밥을 시키기로 했어요.
위장 속은 대형화재로 인해 빠른 국밥 투입이 없이는 진화가 불가능 했어요.
우리들은 위를 진정시켜줄 국밥이 빨리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삼백집만의 특징이 눈에 띄었어요.
바로 친환경 농산물만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또한 콩나물 국밥에 들어가는 콩나물과 밥, 반 찬으로나는 배추김치, 무김치등
재료의 주재료의 대 부분을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삼백집만의 특징 중 하나인 'Original' 을 눈으로 확인 할 수가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원조집 지정서’

삼백집이 콩나물 국밥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맛의 원조를 갖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어요.

 

 

이리저리 가게를 둘러보면서 사람들이 맛집이라고 칭찬한 이유가바로 이런 것들에서가 아닐까 하고 되새겨 보며,콩나물국밥에 대한 기대가 한껏 더 부풀어 올라 갔어요.

야호~!! 드디어 주문한 콩나물 국밥이 나왔어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콩나물 국밥을 보면서 먹기 전부터 벌써 속이 확 풀리는 것 같았어요.
삼백집 콩나물 국밥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콩나물이 숙취에 좋은 만큼 술을 먹고 난후에는 꼭 콩나물 국밥이 제 맛인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 같이 나온 김과 계란반숙을 맛깔스럽게 휘저어 준 후 한 숟가락 먹으니 그 맛이

“꺄울~”

물론 국밥에 계란과 김을 같이 풀어서 먹어도 되지만 저는 이렇게 계란과 김을 따로 먹는 게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따로 먹었어요.
또한 콩나물 국밥에 매콤 쌉싸름한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금상첨화였습니다. 역시 국물 있는 해장국에 깍두기가 빠진다면 정말 섭섭한 밥상이 될 듯해요.

 

 

 

정신없게 먹다보니 순식간에 국밥 한그릇을 뚝딱 비워 버렸어요.
정신없이 알콜과의 전쟁을 겪고있던 위장도 언제 그랬냐는 조용히 평화가 찾아 왔어요.
삼백집 콩나물 국밥을 먹어본 후 느낀 것은 국밥의 맛이 다른 집과 다르게 특출히 맛있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그냥 말 그대로 콩나물국밥 맛 이었어요.

 

요즘 인공 조미료나 수돗물 그대로 육수를 쓰는 음식점들이 많아서 콩나물국밥 또한 진정한 콩나물국밥 맛을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삼백집의 콩나물국밥은 정말 잘 우려낸 육수에 푹삶은 콩나물의 진한맛이 어루어져있는 60년전 옛날 욕쟁이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콩나물국밥을 지금 먹는 것 같았어요.

정말 블로거들의 추천만큼이나 "삼백집 콩나물 국밥" 덕분에 어젯밤 잃어버렸던 기억이 조금씩 되찾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콩나물국밥 덕분에 다시 충전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짐하였습니다. 다음에도 필름이 끊긴다면 삼백집을 꼭 들리겠노라고…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454-1번지
TEL: 063-284-2227
메뉴: 콩나물국밥, 모주

 

글/임재희
사진/ 김성주, 한준희